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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아동말고, 미취업성인

[미취업성인]꿈에 그리던 첫 해외여행을 꿈꾸며

퇴사까지 한달 남았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으면서도 즐겁다. 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꼰대들의 세상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시간은 왜이리 늦장을 부리는지, 오늘 아침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오전회의 전부터 들뜨는 이유는 바로, 항공사 국외선 특가가 뜨는 날이기 때문이다. 내가 정한 여행지는 '러시아'. 첫 해외여행이지만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 스스로에게 마음 강하게 먹자고 고집을 부렸다. 특별히 러시아로 정한 이유는, 시베리아의 눈이라고 불리는 '바이칼 호수'의 얼음을 먹고 싶어서.
어제 밤, 잠들기 전에 항공사 어플도 다운받아놓고 회원가입하고 여권번호까지 입력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시간맞춰서 빠르게 결제까지 완료하면 되는데, 마음만 급해서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점심을 먹으면서 '나의 퇴사 후 계획'을 중심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오후 3시에 시작되는 특가 찬스가 있다고 말해주니, 인터넷에 널려있는 뻔한 꿀팁들을 알려준다. 나는 당신들도 가라고 알려준건데, 몰랐던 척 고맙다는 인사치레로 대화를 끝냈다.

입사하기 전을 생각해보면 돈을 벌기위해, 자리를 잡기위해 쉬지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나는 내가 1년을 채우고 퇴직금으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할지 몰랐다. 혼자 떠나는 첫 해외여행, 말만 들어도 고생이 펼쳐지는, 정말 사서 고생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나에게 그 모습은 남은 한달을 버텨낼 '희망'이다.

​​퇴사를 앞두고 있다면, 오늘의 할 일
1. 해외여행 티켓 끊기
2. 출국 전날까지 면세점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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