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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미취업성인]꿈에 그리던 첫 해외여행을 꿈꾸며 퇴사까지 한달 남았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으면서도 즐겁다. 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꼰대들의 세상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시간은 왜이리 늦장을 부리는지, 오늘 아침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오전회의 전부터 들뜨는 이유는 바로, 항공사 국외선 특가가 뜨는 날이기 때문이다. 내가 정한 여행지는 '러시아'. 첫 해외여행이지만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 스스로에게 마음 강하게 먹자고 고집을 부렸다. 특별히 러시아로 정한 이유는, 시베리아의 눈이라고 불리는 '바이칼 호수'의 얼음을 먹고 싶어서. 어제 밤, 잠들기 전에 항공사 어플도 다운받아놓고 회원가입하고 여권번호까지 입력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시간맞춰서 빠르게 결제까지 완료하면 되는데, 마음만 급해서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점심을 .. 더보기
[미취업성인]평범함에 대하여, 프롤로그 4개월 전까지만해도 아침 9시에 출근해서 가끔 야근을 했고, 매일매일 정시퇴근을 지향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았다. 점심은 구내식당이 아닌 주변 맛집을 검색하여 다니고, 퇴근 후에는 친한 동기들과 가끔 맥주도 마시면서, 회식이 있는 날은 부장님이 1차만 끝나고 집에 가길 바라면서, 퇴직금을 계산하고 월급날을 기다리면서 1년을 보냈다. 1년 동안 받은 청첩장은 4장, 장례식 1번, 달마다 12번의 생일파티. '내 사람'을 만들기에도, 걸러내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퇴사를 앞두고 관계를 이어나갈까, 끊어낼까 고민하면서도 '나는 이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나?'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렸을 적에는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