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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아동말고, 미취업성인

[미취업성인]평범함에 대하여, 프롤로그

4개월 전까지만해도 아침 9시에 출근해서 가끔 야근을 했고, 매일매일 정시퇴근을 지향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았다.

점심은 구내식당이 아닌 주변 맛집을 검색하여 다니고, 퇴근 후에는 친한 동기들과 가끔 맥주도 마시면서, 회식이 있는 날은 부장님이 1차만 끝나고 집에 가길 바라면서, 퇴직금을 계산하고 월급날을 기다리면서 1년을 보냈다.
1년 동안 받은 청첩장은 4장, 장례식 1번, 달마다 12번의 생일파티. '내 사람'을 만들기에도, 걸러내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퇴사를 앞두고 관계를 이어나갈까, 끊어낼까 고민하면서도 '나는 이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나?'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렸을 적에는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학교 졸업하면 당연히 취업할줄 알았고, 매일매일 다른 옷을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할줄 알았다.

나는 사회경험 2년, 현재 4개월차 '백수'이다. 자존심 상하지않게 다른 말로는 '취업준비생'이라고 하지만, 나는 어떻게 불리든지 상관없다.
절대적인 평범함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어떤 단어가 있는지, 어떤 느낌인지, 개인적으로 정의할만한 좋은 표현이 없어보이는데,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평범하다'라는 말을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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