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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아동말고, 미취업성인

[미취업성인]퇴사하면 탱자탱장 놀줄 알았다.

말 그대로 퇴사하면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같이 놀줄 알았다.

4월 말에는 산업안전기사 실기 시험이 있어서 시험준비로 맘 편히 놀지 못했다. 시험 끝나고 7일 이내로 러시아 출국 예정이었기 때문에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전까지 급급하게 러시아 숙소 예약하고 정보 검색으로 시간을 보냈다. 5월 어버이날 지나서 집에 도착했기 때문에 가족들이랑 인사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시간도 많으니 시골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러 다녀오고 6월부터는 마음잡고 토익학원 다닐 준비를 했었다. 추천받은 강사랑 시간까지 다 알아봤는데 중간에 다른 교육 듣고싶어서 취소했고 그 6월부터 지금까지 산업위생관리기사 필기를 준비하는 중이다.


이제 8개월 가까이 살아본 2019년 중에서는 6, 7월이 가장 재미없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그 시간동안 내 미래를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즐거움'을 못 느낀거라는 생각도 든다. 회사 다닐 때는 못만나던 친구들도 먼저 연락하고 자주 만나고 싶었는데, 시간은 나만 있고 그들은 소속이 있는 회사원이라는걸 깜빡했다.

8월이 넘어가면 내 생활이 조금 바뀔까? 교육 시작은 9월 말인데 좀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싶다. 아침에 일어나서 카페에 앉아 내 할일을 하고 있으면 다들 회사에 갔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들이 속속들이 카페로 출근을 한다.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앉아서 핸드폰만 하는 사람도 있다. 다들 무언가 자신의 일을 하는거겠지? 나도 할일이라봐야 자격증 공부인데, 그들도 각자의 거창한 할일이 있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바뀌지않으면 8월은 커녕 당장 내일도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다. 시험은 한번에 붙어야하니까 오늘의 '할일'에 집중해야지. 모두들 각자의 거창한 이유때문에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준비하나보다. 나처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나를 다진다면 모든 일 중의 최악은 피할 수 있을까? 모든 일은 아니더라도 많은 일이 최악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8월초에는 시험이 끝나고 또 다시 여행을 가고싶다.




@feelinglog, 필링로그